CEO 총집결…SK, 2박3일 '끝장토론'

입력 2016-10-07 18:12   수정 2016-10-08 06:09

12~14일 이천서 세미나
위기극복·돌파서 화두 바뀌어…최태원 회장 '파괴적 혁신' 주문
발표·자료 준비에 시간 걸려…일부선 'TED식 강연' 스트레스

SK 인사 태풍 부나
제대로 된 대안 못 내놓으면 세미나 후 대폭 '물갈이' 가능성



[ 주용석 기자 ]
SK그룹이 오는 12~14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연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글로벌’과 ‘성장’을 새 경영 화두로 던진다. 2014년에는 ‘위기 극복’, 지난해에는 ‘위기 돌파’가 CEO 세미나의 경영 화두였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에 이어 올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비상 상황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올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시노펙의 왕위푸 회장과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잇따라 만난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어느 때보다 ‘글로벌’과 ‘성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갇혀 있거나 매출 정체에 빠져 있다는 게 그룹 수뇌부 진단이다. 최 회장도 지난 6월 말 확대 경영회의에서 CEO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며 이 점을 지적했다.

물론 SK 계열사들이 변신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시노펙과의 협력 확대 등 글로벌 파트너링(제휴)에 나서고 있고 결재 제도 폐지, 자율복장제, 2주 휴가 보장 등 일하는 방식도 확 바꿨다. SK텔레콤은 T맵(지도 서비스)을 무료 개방하며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한편 서울대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도 5단계(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인 직원 직급 체계를 2단계(팀장-팀원)로 변경하기로 했다.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메모리 반도체(이미지센서 등) 사업에 나선다. 지난 7월부터는 생산직에 성과급여제를 도입했다. 지주사인 SK(주)도 인공지능, 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과 함께 자율근무제, 자율복장제를 도입한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을 인수한 데 이어 패션 부문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SK CEO들도 이미 한 차례 이상 임직원들에게 이런 변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최 회장이 지난 6월 말 확대 경영회의에서 했던 것처럼 18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TED식 강연을 했다.

하지만 CEO들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최 회장이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지만 ‘파괴적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대책을 찾기 힘들어서다. 기존에 해 오던 사업이나 직급 섟?변화만 나열해선 최 회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에선 “숙제를 위한 숙제를 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지금도 상당수 계열사가 부장 이하 직원을 ‘매니저’란 호칭으로 통일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장님’ ‘차장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낯선 TED식 강연 탓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CEO도 적지 않다. TED 동영상을 찾아가며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는 CEO도 많다.

CEO 세미나 이후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작년에는 최 회장의 경영 복귀 직후여서 사장단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최 회장이 주문한 변화와 혁신에 미달한 CEO는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매출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도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CJ헬로비전 인수마저 좌절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에 비해 올해 이익이 급감한 데다 첨단 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게 부담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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